Mercy – 자비
욕망을 위로하는 진솔함작품 정보
- 전시 기간
- 2021.05.10(월) ~ 2021.06.18(금)
- 참여 작가
- 서희선
- 전시 장르
- 평면화 30점 이상
- 관람 시간
-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운영
- 문의 전화
- 02-3393-5355
작품소개
서희선 작가는 판화적 기법을 통해 부유하는 듯한 자연의 이미지들을 작품에 선보여왔다. 생명이 시작되는 작은 씨앗이 발아되어 다시금 흩날리는 꽃잎이 되기까지의 자연의 무한한 순환성과 허무와 겸허 사이의 내면의 충동을 짙고 깊은 색으로 표현해 왔다. <mercy-자비>라는 작품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작가는 자연의 생명력 보다는 아주 내면적이고 감성적인 고민을 한 겹씩 쌓아 올려 드러나지 않는 인간의 고뇌와 아픔을 쓸어 안고 위로와 관용의 자비를 베풀고자 하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
식물의 잎맥과 패턴을 통해 수없이 반복되는 감정의 이중성을 무한한 선 긋기로 중화하고 작은 틈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 여우와 금색 왕관은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을 비웃는 듯 화면에 등장한다. 또한 판화를 전공한 작가는 적당한 두께와 투박함이 있는 판화지에 얇고 섬세한 붓으로 에칭(etching) 하듯이 그려내어 세밀하지만 부드러운 선과 색을 표현하고 있다.
<mercy-자비>는 어쩌면 작가에게 누군가를 위해 베풀어야 하는 수용과 관용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위로하고 쓰다듬는 성찰과 성숙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작업의 시간과 공간을 작품에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를 욕망하는 존재이며, 끝없이 자신의 의지와 욕망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살고 있다. 기쁘고 아름다우면서도 동시에 슬프고 비참함을 견뎌야 하는 나약한 존재를 쓰다듬는 것은 나지막이 자신을 고해하는 진솔함과 단순함 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